공장 선전전은 딱 30분만 했다. 월요일마다 공장의 풍경이 되어버린 아침 출근선전전 하는 해고노동자들의 모습을 출근하는 노동자들도 십 년을 지켜보았겠다. 어떤 생각을 할까. 먼 훗날에 오늘 출근할 때 우리를 보았다고 이야기해 줄 사람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출근선전전을 마치고 나면 회의가 시작된다. 먼저 천막식당에서 집행부 회의를 하고 난 후에 농성장에서 조합원 전체회의를 한다. 나도 회의에 참관해도 괜찮을지 지회장에게 물었다. 차헌호지회장은 흔쾌하게 허락해 주었고, 사실 묻지 않아도 열린 공간이었지만..
내가 식당에 들어가 자리를 잡고 앉았을 때, 진석 씨는 자신이 감투를 하나 썼다고 이야기 해주었다. 민주노총구미지부 선거관리위원장이 되었다고 한다. 아주 중요한 소임을 맡게 된 진석 씨에게 축하와 격려를 아낌없이 보냈다. 어떻게 선거관리위원장이 되었는지는 잘 알지 못하지만, 해고투쟁만 하는 노동자가 아니라 민주노총의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어서 자랑스러웠다.
회의는 그리 길진 않았지만, 활동하면서 느끼는 문제점을 자유롭게 이야기 나눴다. 각자가 참여한 행사에 관해, 연대투쟁에 대해 참여자가 평가의견을 내고, 동주 씨가 꼼꼼하게 확인하고 정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영민 씨는 올해도 대의원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고, 연대활동과 외부일정 그리고 천막농성장의 낮당번과 철농당번의 균형이 깨어지지 않게 인원을 조절하며 고심하는 모습이었다. 조합원 모두가 투쟁을 지속해나가기 위해 어떻게 참여할지, 일정표에 당번의 이름을 적고 있는 영민씨의 손만 뚫어지게 쳐다보는 듯 했다.
▲ (출처 : 아사히비정규직지회 민동기 교선부장)